호랑이 없는 남한에선 담비가 ‘왕’

작성자 동북아 작성일 2013-02-01
출처 국립환경과학원 자연평가팀 URL 바로가기
첨부파일 첨부이미지 (과학원__1.14)호랑이_없는_남한에_담비가__왕_...멧돼지__고라니_사냥.hwp  
첨부이미지

호랑이 없는 남한에 담비가 ‘왕’…멧돼지․고라니 사냥

 

남한 생태계에 ‘갑(甲)’은 누구일까요? 호랑이 같은 대형 맹수가 사라진 지금,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담비’가 왕 노릇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4년간 원격무선추적, 무인센서카메라, 먹이분석 등을 활용해 멸종위기 Ⅱ급인 담비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그 결과, 담비는 대형동물을 연중 사냥하는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자, 넓은 행동권을 지닌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서 생태계 보전에 활용 가치가 큰 동물임이 밝혀졌습니다.

 

※ 우산종 : 행동권이 큰 동물의 서식지 보전이 공간 내 다른 종들을 함께 보호해 생물다양성이 유지된다는 개념으로서, 미국 옐로우스톤의 불곰, 인도와 러시아의 호랑이 등이 사례

 

<담비의 모습>

 

담비의 배설물을 통해 먹이분석을 해본 결과, 멧돼지와 고라니 등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포유류를 잡아먹은 흔적을 찾을 수 있었으며, 담비 1무리(3마리)가 연간 고라니(성체) 또는 멧돼지(새끼) 9마리를 사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잣이나 호두, 밤 등 견과류에 피해를 주는 청설모도 많이 사냥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양봉에 피해를 많이 주는 말벌도 잡아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선추적결과로 나타난 담비의 행동권은 22.3~59.1㎢로 매우 넓어 생태계의 우산종(Umbrella species)으로서 가치가 큰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멧돼지나 삵, 오소리 등에 비해 행동권이 10배에서 20배 가량 크게 나타나 보호지역의 설정, 생태축 복원, 생태통로 조성 등에 활용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담비는 국립공원 등의 탐방객 관리 정책에도 활용 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활동의 90% 이상이 낮 시간대인 6시~19시 사이고 이동과 영역표시를 위해 능선부의 오솔길을 이용하는 특성 때문에 다른 야생동물 보다 등산객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과학원은 담비의 이러한 활동특성을 이용해 보호지역 내의 탐방객과 탐방로의 적정 인원수, 개방 기간 등의 기준 설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담비의 활용가치를 야생동물 관리정책 등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연구 또한 지속할 계획입니다.

 

 

이전 글 3,600km 흰꼬리수리 여정의 비밀은?
다음 글 쉿! 지리산 반달곰들 모두 '겨울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