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름철새 멸종 위기종 흑비둘기, 일본에서 겨울 난다

작성자 박창득 작성일 2019-04-08
출처 e-환경뉴스 URL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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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여름철새 멸종 위기종 흑비둘기, 일본에서 겨울 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휴대전화 기반 위치추적기(WT300) 추적조사를 통해, 울릉도에서 여름철새로 서식하는 멸종 위기 야생생물 Ⅱ급 흑비둘기가 일본에서 월동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 휴대전화 기반 위치추적기(WT300): 국제 통화(글로벌 로밍)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기반 통신 장비

국립생태원, 국내 기술로 흑비둘기 계절적 이동 경로 직접적인 증거 최초로 확보

흑비둘기


흑비둘기는 세계 자연보전연맹에서 지정한 적색목록 준위협(NT, Near Threatened) 단계의 국제적인 보호종이며, 몸길이 약 40cm로 우리나라 비둘기류 중에서 가장 큽니다. 1936년 울릉도에서 채집된 암컷 1마리의 표본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해외에서는 일본, 러시아 동부, 타이완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남해안 섬에서는 연중 관찰되고 울릉도에는 여름철새로 도래하곤 합니다.

흑비둘기_이동경로

울릉도는 국내 흑비둘기 최대 서식지로 3월부터 8월 사이의 번식기에 500여 개체가 나타났다가 겨울철에는 전혀 관찰되지 않아, 그간 울릉도 흑비둘기의 월동지역 정보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7년 6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울릉도에 사는 흑비둘기 1마리에 휴대전화 기반 위치추적기(WT300)를 달고 겨울철 이동 정보를 추적 (2019년 3월 현재까지 지속 추적 중) 한 결과, 울릉도에서 여름을 보내는 이 흑비둘기가 2017년 9월 20일 출발해 직선거리로 약 278㎞ 떨어진 일본 북서쪽 시마네현 오키노시마 섬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오키노시마와 니시노시마에서 208일을 보낸 이 흑비둘기는 2018년 4월 16일 니시노시마에서 출발해 울릉도에 다시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흑비둘기의 이번 이동 경로에 대한 연구 논문을 '퍼시픽 사이언스' 2019년 4월 호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휴대전화_위치확인기기(GPS)_기술_소개

흑비둘기의 이동경로 추적에 사용된 휴대전화 기반 위치추적기(WT300) 기술은 기존 연구 방식에 비해 장점이 컸습니다. 기존에 조류 이동경로 연구 방법으로 새의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하는 가락지 부착 조사 방법이 비용이 저렴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재확인해야 하는 단점과 회수율이 낮아 연구성과 도출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같은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저어새, 독수리 등 대형 조류의 경우에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추적기(PTT) 기술이 추적조사에 쓰이고 있으나, 이 기술은 위치추적기 1대의 운용 비용이 약 1,000만 원으로 보다 많은 개체 연구에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휴대전화 기반 위치추적기(WT300)는 기존 인공위성 위치추적기 기술보다 약 5분의 1 수준의 낮은 가격인데다가 무게(27g)도 가볍습니다. 또한 내장형 안테나로 추적자를 동물의 행동으로부터 보호하며, 데이터 저장 기능이 있고, 솔라 패널 사용으로 배터리를 자연 충전하는 등 장점이 커, 앞으로 휴대전화 기반 위치 추적기를 이용한 연구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비둘기때

이번 흑비둘기 이동경로 추적 연구는 국내 정보통신기술과 생태조사를 융합하여 국제적 보호종의 생태를 규명한 것으로, 향후 다양한 생물의 생태를 이해하기 위한 첨단 조사 방법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관련자료 : [보도자료]울릉도 여름철새 멸종위기종 흑비둘기, 일본에서 겨울 난다 
√ 문의사항 : 국립생태원 Tel. 041-950-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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