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지리산 반달곰들 모두 '겨울잠'
이어지는 강추위와 눈 세례에 지리산 반달가슴곰도 맥을 못 추고 이른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지난 12월 초부터 동면에 들어가기 시작해 1월 중순부터는 26마리 모두가 동면에 들어간 상태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동면은 2011년과 비교할 때 전체적으로 1~2주 가량 빨라진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지난 12월 초부터 시작된 강추위와 적설로 인해 먹이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공단이 지난 3년간 반달가슴곰 17마리가 동면한 24곳을 조사한 결과, 동면장소 유형은 바위굴이 가장 많았으며, 나무굴과 탱이가 각각 뒤를 이었습니다.
<겨울잠에서 깬 곰이 고개를 내민 모습.
반달곰은 고목구멍을 동면굴로 이용하기도 한다>
곰은 동면을 위해 바위굴이나 바위틈, 나무굴에 들어가거나 지표면이 움푹 팬 곳을 이용하는데, 잠자리에 낙엽이나 나무줄기를 끌어 모으고 몸을 웅크려 최대한 체온을 유지한 채 잠을 자게 됩니다.
탱이는 주로 경사가 가파른 지역의 큰 나무 아래나 암벽 주변 의 노출된 곳에 만드는 것으로, 땅을 살짝 긁어내고 그 안에 조릿대와 같은 나무줄기와 잎을 둥글게 말아 채워 넣어 동면장소로 이용합니다.
반달가슴곰은 동면중에 새끼를 낳는데 특히, 바위굴은 조사기간 중 출산한 암컷 5마리가 모두 출산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은 가수면 상태에서 동면하기 때문에 인기척을 느끼게 되면 동면장소를 옮길 수 있다.”며 “동면장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소모되어 탈진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 산행객들은 샛길출입을 자제하고 큰 소리로 떠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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