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살던 하늘다람쥐, 3년만에 내 집 마련

작성자 동북아 작성일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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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살던 하늘다람쥐, 3년만에 내 집 마련

나날이 오르는 집값때문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란 쉽지 않은데요, 말벌 집에 세 들어 살던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가 3년 만에 새로운 집을 마련해 살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3년 전 월악산 국립공원 내 말벌집에서 살다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같은 지역의 인공둥지에 새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둥지속 하늘다람쥐
<새로운 둥지속 하늘다람쥐>

지난 2012년 2월 월악산 국립공원에서는 특이하게 비어있는 말벌집에 살고 있는 하늘다람쥐 1마리가 발견되었는데요, 그러던 중 2013년 5월 비바람에 의해 말벌집이 떨어지며 파손되자 하늘다람쥐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하늘다람쥐가 살던 말벌집이 사라지자 월악산 국립공원사무소에서는 서울대공원과 함께 2014년 8월에 인공둥지 30개를 제작해 이 일대에 설치하고 하늘다람쥐의 서식 여부를 관찰해왔습니다.

그 결과, 지난 7일 처음으로 30개의 인공둥지 중 3개에서 나뭇잎과 새의 깃털을 이용해 하늘다람쥐가 보금자리를 마련한 흔적을 발견했고 현재까지 2마리의 하늘다람쥐가 인공둥지에 드나드는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다른 나무로 이동 중인 하늘다람쥐
<다른 나무로 이동 중인 하늘다람쥐>


하늘다람쥐는 몸길이 15~20cm, 꼬리길이 9.5~14cm의 자그마한 몸집에 크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청설모과 포유류로 성질이 온순한데요, 특유의 비막을 이용해 행글라이더처럼 날아 나무사이를 이동하고 야행성으로 관찰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하늘다람쥐는 상수리나무와 잣나무가 섞여있는 곳이나 순수한 침엽수림, 특히 잣나무 숲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구멍이나 딱따구리가 파놓은 구멍에 나무껍질, 풀잎, 나뭇가지 등을 모아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늘다람쥐는 천적들을 피하기 위해 보통 여러 개의 둥지를 사용하는데, 이번에 발견된 3개의 인공둥지 서식 흔적은 모두 이번에 발견된 하늘다람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인공둥지가 가수면 상태로 겨울을 지내는 하늘다람쥐의 서식에 적합하게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며 “인공둥지는 하늘다람쥐의 생태습성 및 서식환경 연구를 위한 소중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문의사항 :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 Tel. 043-653-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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