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가연 사진 글쓴이

 

추자도의 해조류

 

국립생물자원관 조가연 연구관      
 

추자도는 전남 완도와 제주도 사이에 위치한 섬이다. 바다낚시 장소로 유명하여 낚시채널에 단골로 등장하는 섬이기도 하다. ‘ 물고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바다에 플랑크톤과 같은 먹이생물이 풍부하다는 뜻이며, 다양한 해조류가 살기에 좋은 섬이라는 증거이다.


   해조류는 다세포 무리
 
 

참화살깃산호말.   

부챗말.




 











  
    조류(seaweed)란 일반적으로 바다에 사는 광합성 생물 중, 바위나 펄 등에 부착하여 자라는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큰 다세포의 무리를 말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역, 김, 다시마 등이 해조류에 속하며, 이들은 광합성 색소에 따라 크게 녹조류, 갈조류, 홍조류로 구분한다. 해조류는 광합성을 한다는 의미에서 식물로 구분할 수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일부는 식물로, 일부는 원생생물(protista)에 속한다.



   남해안과 제주도 특징 보여주는 추자도


    자도에는 현재 녹조류 15종, 갈조류 47종, 홍조류 100종 등 총 162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자도의 해조류는 1966년 강재원 전 부산수산대학 교수가 연구했다. 이후 1986년 자연보호중앙협의회에서 자연 종합실태조사를 실시, 녹조류 16종과 갈조류 39종 및 홍조류 124종 등 총 179종을 학계에 보고했다. 우리나라의 해조류 분포를 동해 북쪽 구역, 동해 남쪽 구역, 남해 구역, 서해 구역 및 제주도 구역으로 구분할 때, 추자도는 남해 구역에 포함된다는 게 강재원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나 추자도는 지리적으로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양쪽의 특징을 모두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따뜻한 바닷물에 생육하는 종들이 얼마만큼 북쪽으로 이동했는가를 조사할 때, 추자도와 인근 섬들의 해조류 조사는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제주도 연안에만 생육하는 것으로 보고된 다실불레기말미역실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추자도에도 널리 생육하고 있다.

ㅣ 옥덩굴.



   연중 해조류가 풍부한 추자도

 

 
     ㅣ  바닷물이 빠진 조간대에 드러난 풍부한 해조류.
 
    자도는 바위가 잘 발달한 연안이 많아 연중 해조류가 풍부하다. 추자도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전연 안에서 해조류가 가장 풍부한 계절은 봄이다. 물론 지역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고, 육지에 비해 바다의 계절이 늦지만, 육상에서 푸른 잎이 무성하듯이 바다 속에서도 봄철에 해조류가 가장 풍부하다. 추자도 바다의 봄철인 3월에서 7월 사이에는 불레기말, 미역, 모자반, 고리매, 감태, 미끌큰실말 등과 같은 갈조류가 무성하며, 여름에는 봄에 비해 홍조류와 녹조류가 많아진다. 특히 옥덩굴부챗말, 꽃지누아리와 같은 난류성 해조류가 많이 나며, 파래류가 번성하여 연안을 초록색으로 덮는 경우도 있다. 여름이 지나 가을과 겨울로 갈수록 해조류는 줄어들지만, , 모자반류 및 산호말류 등이 여전히 무성하게 자란다. 특히 겨울과 이른 봄에는 바닷가에서 톳을 수확하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데, 양식하지 않은 자연 톳은 어민들의 살림에 큰 보탬이 된다. 최근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개발로 제주도를 비롯한 우리나라의 많은 바닷가에서 해조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추자도는 아직도 많은 해조류가 살고 있어 생물다양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곳이다. 또 기후 변화 연구와 어민들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추자도의 해조류는 매우 중요하다.
 
 
 쓰시마 난류 영향으로 겨울에도 수온 따뜻해


 ● 추자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다. 추자도는 크게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로 나뉘어 있으며, 인근에 횡간도와 추포도의 유인도 및 38개의 작은 무인도가 군도를 이루고 있다.

 ● 추자도는 제주해역을 거쳐 오는 구로시오 난류의 한 지류인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해수의 온도가 많이 낮지 않다. 제주도와 완도에서 하루에 두 번씩 배가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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