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사진 글쓴이

패랭이꽃


 

국립생물자원관 정은희 연구사

  5월은 감사의 달이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우리는 흔히 카네이션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카네이션은 석죽과에 속하는 식물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다. 학명은 다이안서스 카리요필러스다. 다이안서스는 그리스어인 디오스(제우스)와 안토스(꽃)의 합성어인 ’신의 꽃’이란 뜻이고, 카리요필러스는 까리욘(정향)과 필로스(잎)가 합쳐진 말로 정향(정향나무의 꽃봉오리)의 냄새가 나서 붙여졌다. 카네이션은 미국에서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카네이션꽃을 달기 시작하면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게 되어 어머니날의 기념 꽃으로 쓰이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해오다 1973년부터 어버이날로 확대하였다. 겹으로 붉게 피는 카네이션의 원종은 꽃잎이 5장으로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마치 핑킹가위로 잘라놓은 것처럼 톱니 모양으로 갈라진다. 다양한 색과 풍성한 겹꽃으로 품종 개량되었고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품종도 있다.
  카네이션과 유사한 종으로 우리나라에는 패랭이꽃이 널리 자란다. 꽃의 모양이 옛날 모자 중 하나인 패랭이를 뒤집은 것과 닮아서 패랭이꽃이라 한다. 바위에서 자라는 대나무꽃이란 뜻의 석죽화(石竹花)라고도 불리는데, 석죽과에 속하는 식물은 줄기의 마디가 부풀어 있는 생김이 대나무의 마디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디를 감싸는 잎의 끝은 뾰족하고 마주난다. 6~8월에 붉은 보라색의 꽃이 피는데, 꽃잎은 5갈래로 갈라지고 꽃잎의 2배수인 10개의 수술과 2개로 갈라지는 암술을 갖는다. 우리나라에는 패랭이꽃과 함께 흰 꽃이 피는 흰패랭이꽃, 꽃잎이 잘고 깊게 갈라져서 장식용 술처럼 생긴 술패랭이꽃, 키가 작은 난쟁이패랭이꽃, 꽃 크기가 작고 줄기 끝에 여러 개가 빽빽하게 모여 달린 수염패랭이꽃 그리고 바닷가에서 자라는 갯패랭이꽃 등이 있다. 화단이나 길가 도로에 관상용으로 심는 지면패랭이꽃은 패랭이꽃이란 이름이 갖고 있으나 패랭이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다섯 갈래로 갈라지는 분홍빛 꽃이 매우 닮았지만 꽃고비과에 속하는 식물로 북아메리카가 고향인 식물이다. 땅패랭이꽃 또는 꽃잔디라 불리기도 한다.
  카네이션은 튤립, 장미, 국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꽂이꽃으로 많은 소비가 이루어지는 꽃이다. 카네이션만큼이나 매력적인 우리나라 패랭이꽃으로 착한 소비도 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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